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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물) 배우 윤여정님의 아카데미 수상 소감을 보며...

by midway 202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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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의 윤여정님

오늘 윤여정배우의 제 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을 보며 너무 기뻤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인이 되셨습니다.

 

진심으로 기쁘고 축하드립니다.

 

저 분이 시상식장에서 무슨 말로 소감을 전할까도 기대했던 바이지요.

 

지난 해 봉준호감독의 수상소감도 많은 이슈가 되었기에 그녀의 수상소감도 기대되었습니다.

 

브래드피트와 윤여정님

"브래드 피트, 드디어 우리 만났네요. 털사에서 우리가 촬영할 땐 어디 계셨던 거예요? 만나서 정말 영광이에요.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고 제 이름은 윤여정입니다. 유럽인들 대부분은 저를 '여영'이나 또는 '유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하지만 오늘만큼은 여러분 모두를 용서하겠어요"

 

수상자 소개를 한 브래드피트에게 한 말이 "드디어 만났군요!!" 라고 운을 떼시며 "우리가 영화를 찍을때 어디 있었나요?" 라고 물으셨습니다. ㅋㅋㅋㅋ "

 

브래드피트는 영화 "미나리"의 총괄 프로듀서이기도 했기때문이니까요. 

 

이어진 말은 한국어 이름의 발음이 어려운 것을 인지하고 그것에 대한 위트있는 말이 이어졌지요.

 

여영이나 유정으로 불리우기도 하지만 오늘 만큼은 용서하겠다고 하시며 장내의 분위기를 이끌어가시더군요.

 

올 해 74세이신데 넘치는 에너지는 존경스러웠습니다.

 

 

미국으로 이민 간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전형적인 한국식 모정을 연기했습니다.

이어진 소감은 같이 작품을 한 감독과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영화를 감독한 정이삭감독에게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지구 반대편에 살아서 오스카 시상식은 TV로 보는 이벤트, TV 프로그램 같았는데 제가 직접 왔다니 믿기지 않네요. 잠시만요, 마음을 가다듬고 진정 좀 할게요. 저에게 투표해주신 아카데미 회원분들에게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원더풀한 '미나리'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스티븐 연, 정이삭, 한예리, 노엘 조, 앨런 김, 우리는 가족이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저는 오늘 밤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정이삭이 우리의 캡틴이었고 저의 감독이었습니다.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경쟁자들에 대한 수상 소감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만다사이프리드도 있었구요 ㅎㅎ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명단 - 아만다 사이프리드/글렌 클로즈/마리아 바칼로바/올리비아 콜맨/윤여정

 

다들 대단한 배우들인데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또 감사드릴 분이… 저는 경쟁을 싫어합니다. 제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를 이기겠어요? 저는 그녀의 영화를 수없이 많이 봤습니다. 5명 후보가 모두 각자 다른 영화에서의 수상자입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역을 연기했잖아요. 우리끼리 경쟁할 순 없습니다. 오늘 제가 여기에 있는 것은 단지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이죠. 여러분보다 조금 더 운이 좋았네요"

 

소감을 듣는 여우조연상 후보들의 표정또한 너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진 가족들에 대한 소감또한 남달랐습니다.

 

두 아들들에 대한 위트있는 수상소감이었지요.

 

"사랑하는 두 아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요. 저를 일하게 만든 아이들이요. 사랑하는 아들들아,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라고 이야기하시며 아들들이 일하러 나가라해서 상을 받게 되었다고 ㅎㅎㅎ

 

제게 오늘 가장 감명 깊었던 수상소감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상을 저의 첫 번째 감독님, 김기영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아주 천재적인 분이셨고 제 데뷔작을 함께 했습니다. 살아계셨다면 아주 기뻐하셨을 것이다"라는 수상소감입니다.

 

수상소감을 준비하면서 아니면 수상식장에서 즉흥적으로 생각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수상소감을 준비하면서 본인의 연기인생을 뒤돌아 보셨을 것 같아서 나온 수상소감같습니다.

 

과거에 드라마시상식장에서 말씀하신 수상소감을 되돌아보면 "조연 전문배우로서 한마디 하겠다. 난 드라마가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인생에서 모두가 필요하듯이 주연, 조연, 단역 다 소중하고 필요하다. 배우로서의 삶은 때로는 주연이고 조연이고 단역일 때가 있는 것이다. 인생이란 긴 과정에서 순서처럼 오는 것 같다"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본인의 소신을 갖고 살아오셨고 영화배우로써의 긴 인생에서 순서처럼 온 여우조연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우조연상을 위해 천천히 또 걸어가시길 응원합니다.

 

한국을 널리 알려주시고 품격있고 위트있는 수상소감또한 한국인에 대한 호감을 올리는 국위선양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감사하고 늘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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